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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레이스 일상

좋은 날을 기억하고 싶어서

by 쿠레이스 2024.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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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0. 원치않게 처피뱅을 해버린 건에 대하여


 
 
왜요? 제가 앞머리 잘못 자른 사람처럼 보이시나요?
 
앞머리가 자꾸 휘어 고민이던 나는 우연히 알고리즘을 통해 앞머리 휘지 않는 법 영상을 보게 되었고,
영상 내용대로 머리를 관리한 결과 앞머리가 절대 휘지 않게 되었다.
 
그 영상의 신봉자가 되어 유튜버의 말을 철썩같이 믿어버렸고,
동일 영상에서 앞머리를 자를 때 "자르고 싶은 양보다 엄지 손톱만큼 더 잘라주세요"라는 말에 머리를 싹둑.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OMG...
자르고 내가 잘못 들은건가 하고 다시 돌려봤지만 내가 정확히 들은 게 맞았다.
근데 그분은 엄지 손톱만큼 더 안자르던데요..? 하..
 
 
이제 처피뱅을 할 나이는 지난 것 같기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지만
다행히 주변에서 귀엽다고 잘 어울린다고 해주어^^.. 감사합니다 하하
.
.
.
그나마 면접 끝나고 잘랐기 망정이지 면접 전이었다면..? 
 

 

Issue 1. 영화관에서는 왜 잠이 올까?

 


 
 
한국 와서 본 영화라곤 파묘가 다인 코니와
파묘에 하나 더해 노베어스까지 본 내가 모였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왜인지 영화관에 가면 잠이 온다.
영화관이 편해서 그런 것인지, 최근 몇 년동안은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라도 잠이 들고 만다.
코니에게 "나 아마 잠들거야"하고 들어갔지만 한 순간도 자지 않고 깔깔거리며 보고 나왔다. 쿵푸팬더4를.
 
 
최근 유퀴즈에 출연한 배우 유태오에 따르면 
니키리와의 첫 만남, 그를 테스트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한국영화 세 가지를 이야기해보라고 했고
니키리 입에서 당시 유태오가 푹 빠져있던 "플란다스의 개"가 나오면서 서로에게 푹 빠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친구들과 우스갯소리로 이런 돌발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뽑아보기로 하였는데
영화관만 가면 그렇게 잠을 자는 내가 최근 잠을 자지 않은 영화 두 편이 있었다.
정말이지. 아무리 익명의 공간이라고는 하지만 떳떳하게 말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그 영화들이 바로 범죄도시3, 파묘이기 때문이다... (나 대기업 감성 좋아하네)
이제 쿵푸팬더4가 추가되었다.
친구들이 얼마나 놀리는지.
 
나는 플란다스의 개의 여성이고 싶은데
이제 나는 범죄도시3, 파묘, 쿵푸팬더4의 여성이 되어버린 것 같다.
하지만 좋아하는 영화랑 졸지 않은 영화는 다르다고 외쳐본다.
오해하지 마셔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최근 영화는 더웨일이다.
(물론 잠들긴 했다만...)
 
 
아무튼 결론은
1. 쿵푸팬더4 너무 재미있었다. 새로운 캐릭터 젠을 아콰피나가 연기해서 더 좋았다.
2. 플란다스의 개와 같은 영화를 발굴하자(?)
 
 

Issue 2. 윌리엄과의 만남



강남역 12번 출구를 지나가고 있던 나를 알아본 것은 윌리엄이었다.
이정도면 거의 1년만이다. 
머리가 허리까지 오던 나는 이제 턱선기장의 단발이 되었는데 윌리엄이 용케도 먼저 나를 알아보았다.
퇴근 시간이라 사람들이 강남역으로 밀려들어왔고, How are you를 외치며 짧은 악수와 함께 헤어져야 했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Issue 3. 엘라 :: 내가 좋아하는 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오랜만에 방문한 나의 나와바리 강남.
이날은 수백번도 더 방문한 강남이 이토록 조용한 때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고요하고 한산했다.
 
 
강남 곳곳 모르는 곳이 없다고 자부하지만 강남에서 조용한 곳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하지만 이곳 "엘라"는 그런 강남에서도 조용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친구들도 조용한 대화를 원했는지 내가 고심해서 보낸 술집 목록에서 엘라를 골랐다.
 
 
그리고 우리는 이곳에서 조용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Issue 4. 나는 이 세계를 사랑하는 사람


 
 
코니는 캄보디아에서 나와 함께 여행을 가는 길,
버스 안에서 창밖의 뻔한 풍경을 보고 한껏 커진 눈으로 신기해하고 감탄하던 내가 너무 예뻐보였다고 했다.
특별할 것 없는 것에도 감동받을 줄 알고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볼 줄 아는 내가
세상을 얼마나 사랑하는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고 했다.
 
이 얘기를 들으니 5년 전 방콕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아시아태평양청년교류를 위해 태국을 처음 찾은 나는 연신 "우와"를 외쳤다.
불교국가인 태국 공항에서 내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이 너무 신선했고 앞으로 태국에서 펼쳐질 프로그램이 너무 기대되었다.
나중에 친해진 delegate이 내게 내가 공항에서 감탄사를 내뱉으며
앞으로의 여정을 기대하던 것이 기억난다고 이야기하였다.
 
나는 매너리즘에 빠지고 싶지 않다.
좁은 식견을 가지고 모든 것이 다 똑같다고, 이제 볼 만큼 봤다며 자위하고 살고싶지 않다.
이 넓은 세상을 더 탐구하고 싶다.
내가 방문한 나라의 문화를 더 알고 싶고, 그 나라 사람들을 더 알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그 delegate 친구에게서, 코니에게서 들으니
나 정말 세상을 얼마나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도.
이런 성찰을 준 코니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
 
 
 

Issue 5. 언니는 어떻게 그렇게 젊게 사는지


 
나는 아주 어리다고 할 나이는 지났다. 
나도 가끔 실감을 하지만 그것은 내가 그렇게 느끼기 때문이 아니라 세상이 그렇게 말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런 나의 나이를 찬미가 알게 되었을 때, 찬미는 놀랐다고 했다.
언니는 어떻게 그렇게 젊게 사냐며, 나와의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항상 나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주어서 참 고마운 친구다.
그리고 진심이 느껴져서 더 감사하다.
 
내가 젊게 살면 무언가 이상한 나이까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의 말들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덜 흔들리는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렇기에 나는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며 살기를 바라고 실천한다.
나는 내가 걸어온 길이 헛되지 않았음을 안다. 그동안 더 큰 세상을 보고 더 많은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마치며

 

행복한 시간을 함께 해준 친구들에게 참 감사하다.
유익한 대화와 고마운 이야기들은 나를 힘나게 하는 것들이다.
같은 목표를 가진 우리가 곧 우리의 꿈을 이루기를 간절히 바란다.
5월에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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